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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by 코타 2022. 4. 11.

누군가 자기는 비포 선라이즈처럼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본 영화이다.

 

파리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얘기가 잘 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제시가 내려야 할 곳인 비엔나(오스트리아 빈)에 기차가 도착했다.

이대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제시는 셀린에게 빈에 같이 내려서 구경을 하자고 한다.

이때 대화가 재밌었는데, 제시가 셀린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생각을 해봐요. 당신이 먼 훗날 남편을 만나서 지겨워졌을 때 과거의 남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때 내 생각이 나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거라고. 그래서 그때 무엇을 놓치진 않았나 확인을 해보면 된다고.

 

이 대화가 참 재밌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학생 때 기차를 타고 가다가 어떤 여자분이랑 옆자리에 앉은 적이 있다.

그분은 백화점에서 일했는데, 얘기가 잘 통해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같이 김밥을 먹으면서 왔다.

한 3시간 정도를 얘기를 하고 내가 먼저 내렸는데.

그때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걸 하는 후회가 남아 있었다.

이 영화는 그런 경험이 생각나서 그런지 더 재밌게 보았다.

이 씬도 재밌었는데, 서로 호감이 있지만 눈치를 보는 장면이다.

키스를 할 거 같은 상황인데, 그 미묘한 감정 연기가 재밌다.

관람차 씬도 역시나 명작.

남주, 여주 둘 다 훈훈하다.

비엔나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재밌었다.

예전에 비엔나에 여행 갔을 때 본 풍경이 생각나는 듯했다.

전화 씬도 인상적인데, 여기서 셀린이 제시에게 호감을 많이 표시한다.

잔디밭에서 와인을 마시고 같이 얘기하는 장면 역시 좋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낭만이 있는 시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직업, SNS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끌리는 대로 만나고 대화한다.

그리고 대사의 표현이나 내용이 굉장히 풍부하다.

요즘에 비주얼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영화가 많은데,

이렇게 대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의 매력도 분명히 있다.

 

여행지에서 이상형을 만나서 같이 여행할 확률은 낮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 평점: 9.5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7773 

 

비포 선라이즈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

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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